풀 메탈 패닉 20권 "임박하는 닉 오브 타임"

※ 본 포스팅은 엄청난 스포일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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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귀차니즘에 블로그를 거의 돌보지 않았는데...얼마남지 않은 방학동안이라도 몇자 끄적여 보고자 한다. 첫타자는 구입해 읽은지 어느덧 한달이 다되어 가는 "풀메탈 패닉 20권 : 임박하는 닉 오브 타임". 작년 12월에 19권을 읽고 생긴 의문점들을 정리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글을 기초로 해서 문답형식으로 써보려 한다.

우선 작년에 작성한 [풀메탈패닉 19권을 읽고 생긴 의문점들...]의 의문점들은 거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위스퍼드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철학, 물리학, 화학, 뇌화학 등등 초현실주의와 초현대주의, 최첨단 과학을 넘나다는 럭셔리한 잡설(?)에 의해 나름 명쾌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설명이 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인간의 두뇌가 만들어낸 "옴니 스피어"라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제약받지 않는 차원공간이 존재하며, 과거 이와 관련된 실험중 폭주로 인해 위스퍼드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들을 통해 블랙 테크놀러지가 이 시대에 전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때문에 모든것이 왜곡되고 뒤틀려버린 세계를 올바른 형태로(적어도 레너드가 그렇게 믿고 있는) 시정하는 것이 레너드의 목적이라는 것.

언뜻 보면 상당히 세련되고 뭔가 있어보이는 이야기이지만 한풀 벗겨놓고 보면 사실 널리고 널린 "세계의 정화"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어떠한 계기로 인해 세계의 어두운 그늘을 뼈저리게 체험하게 된 뛰어난 능력의 악당이 "이 세상을 정화시키겠어. 그러기 위해선 우선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라고 지껄이며 무분별한 파괴를 자행하는... 이런 스타일의 악당은 어디선가 많이 보지 않았나?? 굳이 요약하자면 "더럽혀진 세계와 리셋이라는 진부한 소재의 현대화판"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칼리닌의 진정한 속셈은 더이상 의문이 생길 수 없을 정도로 명쾌하게 설명이 된다. "이렇게 미쳐돌아갈 세상이 아니였다"라는 문장 하나만으로도 그의 의중을 알 수 있다. 아말감이 아니라 레너드에게 붙은 칼리닌. 있어서는 안될 것이 돌아다니고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미쳐돌아가는 세상을 시정한다는 레너드의 계획에 그가 혹한 것은 단순히 한시도 쉬지 않고 싸움에 휩싸이고 있는 미친 세상에 대한 자조적 인생관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쟁통에 제대로 보살펴주지도 못하고 죽은 아내와 뱃속의 아기 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위스퍼드가 없었더라면...그녀와 그 아기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행복한 햇살을 맞으며 행복한 삶을 살았겠지. 그들과 함께하는 사람이 굳이 자신이 되지 않더라도....' 정도의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이마에 총을 맞은 레너드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 조금씩 드러난다. 착한척, 인내심 많은 척, 기다리는 척을 잘하던 그가 변한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지고, 조급해지고, 굳이 세상의 착한척 놀음에 장단 맞춰줄 필요가 없어진 그는 좀더 빠르게, 적극적인 형태로 세계를 시정하려 한다. 그 열쇠인 카나메를 도구 삼아. 창부와 기둥서방 이야기를 가져다 붙이면서 약간의 여운을 남기긴 했으나...이것이 어떠한 형태로 번져나갈지는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레너드가 아말감에 붙고, 굳이 세계를 시정하려고 하게 되는 계기라는 것이 극히 부실해 보인다는 느낌. 어쩌만 맹목적인 충심만 가득했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배신한 어머니를 보고 레너도도 칼리닌처럼 뒤틀려버린 세상에 대한 염증을 느낀건가?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세계를 리셋시키려하는 엄청난 야욕에 불타는 악역 주인공 치고는 계기가 너무 조악하지 않나...

그외 쿠르츠의 그녀가 누구인가? 쿠르츠의 저격포를 맞춘 그는 누구인가? 하드디스크의 내용? 레바테인의 숨겨진 기능과 같은 자잘한 궁금증들은 모두 해결이 된다. 다소 맥빠지는 내용들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더이상의 참신한 내용이 나오기도 힘들것 같다는 생각. 마오가 미스릴에 들어오게 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후못후 시즌2"와 같은 또다른 단편에 의해 씌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2008/08/27 21:05 2008/08/27 21:05
카카달려
2008/08/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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